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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08 윔블던(Wimbledon)
<1년여 전에 사보에 올렸던 영화 추천글. 글 재주가 없어서 쓸 생각이 없었다가 떠밀려 쓰게 된 글인데, 우연치 않게 이메일 정리하다가 발견하여서 한 번 올려본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윔블던(Wimbledon)’이다.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테니스를 소재로 한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비록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했던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볼 만한 영화였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나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남자 주인공과 미국식 영어를 하는 여자 주인공의 말투를 새겨 들어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

무대는 윔블던 테니스 코트. (영화는 최초로 실제 영국의 윔블던 코트에서 촬영이 되었다.) 주요 등장 인물은 ‘키어스틴 던스트’와 ‘폴 베타니’. 던스트는 영화 ‘스파이더 맨(Spider Man)’ 1, 2편 여주인공으로 등장을 했었다.

베타니는 윔블던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 호텔에 머물면서 우연히 던스트의 방에 잘못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이 둘의 만남은 시작이 된다. 사실 베타니는 그리 뛰어난 테니스 선수는 아니었다. 베타니는 이번 윔블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 후 테니스 클럽에서 코치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심지어 자기 동생조차 형의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베팅을 할 정도였으니...) 그에 반해 던스트는 아주 잘 나가는 테니스 선수였다. 베타니는 자기가 나이가 많음으로 인해서 자신감이 없었던 찰나에 던스트는 그런 베타니에게 꼭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는 동기감을 부여하게 된다.

이 영화는 흔한 헐리우드 영화처럼 어떤 화려한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러브 액츄얼리’처럼 잔잔하면서도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영국식 영화이다. 또한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영국의 전경을 보면 바쁘게 움직이는 런던으로 대표되는 영국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갖게끔 만든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 자체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흔한 러브 스토리이다.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에서 ‘잭 니콜슨’이 하였던 명대사 “당신은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든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가 문뜩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 the shadow of forget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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