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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운전도 잘 하고 보디가드로도 훌륭합니다.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4월 미국 컬트와인(나파밸리의 최상급 와인)의 대명사 '할란 이스테이트'의 돈 위버 사장을 인터뷰할 때였습니다. "한국 언론 최초로 프랑스 보르도의 5대 1등급 샤토(포도원과 거기에 딸린 양조장.저장고 등을 통칭하는 말)를 취재할 예정"이라고 하자 그가 농반진반으로 한 말입니다. 그는 "보르도에 여러 번 갔지만 5대 샤토의 양조장과 저장고를 모두 돌아보진 못했다"며 "당신은 정말 행운아"란 말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5대 샤토 투어는 '꿈으로의 여행'입니다. 희망자는 많으나 결코 모든 이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와인이란 장대하고 황홀한 세계의 존엄한 심장부.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week&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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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아침은 안개와 함께 열렸다. 옛 로마인들은 보르도를 '아키타니아'(물의 나라)라 불렀다던가. 서쪽은 대서양에 면해 있고 안으로는 지롱드.가론.도르도뉴 등 큰 강이 흐르는 까닭이다. 포도나무를 키우기엔 최적의 조건. 솜털처럼 날리는 안개를 가로질러 수천년을 이어온 '술 익는 마을'로 들어섰다.

눈 닿는 곳 어디나 포도밭이었다. 그 사이사이 농가, 모퉁이 하나 돌면 수백 년 된 샤토가 툭툭 튀어나왔다.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인 포도나무는 어려야 10~20년, 40~50년 된 것들도 쉽게 찾아졌다. 행정구역상 보르도는 프랑스에서 다섯째로 큰 도시, 하지만 와인 산지로서는 '세계의 중심'이다.

무엇보다 보르도에는 '와인 중의 와인'인 다섯 개의 1등급 와인이 있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샤토 무통 로칠드.샤토 라투르.샤토 마고.샤토 오브리옹. 세계 수많은 와인의 최종 목표는 바로 이 5대 샤토의 맛과 품격, 명성을 따라잡는 것이다.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둔 보르도 상공회의소는 지역 와인에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와인 품질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기준은 거래 가격. 수많은 와인 중 단 61개만이 최고급을 뜻하는 '그랑 크뤼(Grands Crus)'급으로 분류됐다. 상공회의소는 이 61개를 다시 다섯 등급으로 나눴다. 1등급은 4개(샤토 라피트 로칠드.샤토 라투르.샤토 마고.샤토 오브리옹)에 불과했다. 이후 152년을 이어오는 그랑 크뤼 역사에 이변은 단 한 번. 1973년 2등급이던 샤토 무통 로칠드가 1등급으로 격상된 것이다.

보르도 와인은 세계에서 가장 '느린' 와인이다. 서서히, 오래 익어간다. 갈수록 맛과 품격이 더해지고 값도 오른다. '아트옥션' 조정용 대표는 "탁월한 숙성력이야말로 보르도산이 와인업계 블루칩이 된 이유"라고 말한다. 수십, 수백 년의 숙성을 견딜 수 있는 와인은 많지 않다.

보르도 와인의 또 다른 특징은 '블렌딩(Blending). 매년 작황에 따라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 등 여러 품종의 포도를 섞어 최상의 맛을 이끌어낸다.

보르도에는 그랑 크뤼 말고도 1만 개가 넘는 와이너리(양조장)가 있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한국사무소의 임명주 소장은 "그랑 크뤼급 와인은 보르도 전체 생산량의 20%도 되지 않는다"며 "1만~5만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도 많다"고 말했다.

칠레.호주 등 신세계 와인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지금, 그랑 크뤼 와인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1855년그랑크뤼협회'의 필리페 카스테자 회장은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카스테자 회장은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부자가 많은 때는 없었다"며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와인을 찾게 될 것이고, 오히려 문제는 우리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보기
* the shadow of forget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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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s 2007/06/19 16:33  address  modify  write

    나도 5대 샤또 투어 하고 싶어~ ㅠㅠ